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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췌장 낭성종양' 초음파내시경 치료법 성공

'췌장 낭성종양' 초음파내시경 치료법 성공

  • 송성철 기자 songster@kma.org
  • 승인 2006.12.22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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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종 절제하지 않고 내부 세척…췌장 기능 유지
서동완 울산의대 교수팀 미국보다 치료성적 월등

▲ 위의 후벽에서 췌장까지 주사침을 꽂아 췌장내 낭종액을 뽑아내는 그림.

'췌장 낭성종양'을 완전히 절제하지 않고 낭종내 암성 세포만을 제거, 췌장기능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초음파내시경 치료법이 국내에 첫 선을 보였다.

서동완 울산의대 교수(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팀은 초음파내시경을 이용해 췌장내 낭성종양에 접근, 에탄올 세척과 항암치료를 병행한 후 6개월간 추적 관찰한 결과 총 14명의 환자 중 92%인 13명의 환자에서 췌장내 낭종이 없어지거나 병변의 크기가 25%이하로 줄어든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췌장 낭성종양'을 방치했을 경우 췌장암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어 수술적 절제를 통해 제거해 왔다. 그러나 췌장이 복부의 뒤쪽에 깊숙히 위치해 있을 뿐 아니라 주위의 담도·쓸개·십이지장·췌관 등과 붙어있어 수술과정이 어렵고, 수술 합병증 발생과 함께 회복까지 10일 가량이 걸려 치료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특히 낭종을 포함한 췌장의 일부분을 절제하게 되므로 인슐린 분비를 조절하는 췌장의 기능이 떨어져 평생 지속적인 혈당조절과 치료를 받아야 하는 불편을 감수해야 했다.

서 교수팀이 도입한 이 치료법은 식도를 통해 위로 접근한 초음파내시경 유도하에 위의 후벽에서 췌장까지 주사침을 꽂아 췌장내 낭종액을 뽑아낸 후 에탄올로 낭종 내부를 세척하고, 탁솔 항암제를 주입해 낭종내 암성 세포를 제거하는 방법이다. 이 치료법은 지난 2005년 브루기 하버드의대  교수팀이 개발했다. 서 교수팀은 에탄올 세척에만 머물지 않고 항암제까지 주입하는 방법을 추가함으로써 브루기 교수팀의 치료 성적(33%)을 대폭 향상시켰다. 서 교수는 탁솔 항암제의 사용량을 일반 항암 치료시 투여하는 양의 1/30∼1/50 밖에 사용하지 않아 부작용도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서 교수팀은 시술 자체도 약 30분 정도의 수면내시경으로 간편하고, 약 4일 후부터 정상 생활이 가능하기 때문에 기존의 개복술에 비해 환자의 고통을 최소화 하면서 회복 속도가 무척 빠르다고 설명했다. 특히 환자의 췌장을 절제하지 않고 낭종 세포만을 궤사시키기 때문에 시술 후에도 췌장의 기능을 정상적으로 유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초음파내시경을 이용한 새로운 '췌장 낭성종양' 치료법은 지난 11월 23일 열린 대한소화기학회 추계 학술대회에서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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